1990년대생에게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리는 감성 회복의 시간입니다. 어린 시절 문방구 앞 오락기, 필름 카메라 사진관, 그리고 다방에서 흘러나오던 옛 가요까지. 이 모든 기억들이 여행을 통해 다시 현실로 다가온다면 어떨까요? 요즘은 단순한 관광보다는 감정적 공감과 정서적 치유가 있는 ‘레트로 여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90년대 감성에 익숙한 MZ세대에게는, 복고풍 장소가 단순한 장소 그 이상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90년대생의 감성을 정통으로 자극할 수 있는 레트로 여행지 3곳을 엄선하여 소개하겠습니다. 낡았지만 새로운, 촌스럽지만 멋있는 그곳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1.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 오래된 시장 위에 떠오른 레트로 문화 성지
전주 남부시장의 옥상에 위치한 ‘청년몰’은 90년대 감성을 그대로 품은 공간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각종 만화책으로 꾸며진 카페와 문방구 인테리어의 소품샵이 등장하는데, 이곳은 청년 창업자들이 만든 복고 콘셉트의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마치 20여 년 전 골목길을 산책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비디오방’을 테마로 한 북카페에서는 직접 VHS 테이프를 감상할 수 있어, 90년대 감성을 아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추억 저격 장소입니다. 음식점에서도 컵라면이나 추억의 도시락 같은 메뉴가 인기입니다. 방문 시 평일 오후가 가장 한산하고,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2. 대전 대흥동 문화예술거리 – 필름카메라부터 LP카페까지
대전 대흥동은 원래 예술가와 대학생들의 거리로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레트로 감성 여행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필름카메라 전문점, 레트로 카페, 흑백사진관 등이 즐비해 있고, 골목 곳곳에 벽화와 80~90년대 포스터가 붙어 있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구름사진관’에서는 흑백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접 필름카메라를 들고 거리 촬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다방풍 LP카페’에서는 LP판 음악과 함께 다방커피를 맛볼 수 있어 중장년층 방문객들도 즐기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3. 서울 충무로 필름의 거리 – 35mm 감성을 찾는 사람들의 성지
서울 충무로는 과거 한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였습니다. 그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죠. 충무로 필름거리에는 오래된 필름가게, 고전영화 포스터 가게, 중고 필름카메라 전문점들이 지금도 운영 중입니다.
이곳에서는 중고 필름카메라를 구매하거나 직접 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복고 감성을 찾는 20~30대의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충무로역 근처의 ‘동국사진관’은 30년 넘게 운영된 흑백사진 전문점으로, 여전히 수동 카메라를 사용하는 촬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향수, 필름의 질감, 그리고 수동 셔터 소리에 감동을 받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입니다.
마무리 – 복고는 추억이 아니라 현재가 될 수 있다
레트로 여행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 회복의 방법입니다. 특히 90년대생에게는 복고 여행이 '힐링'의 수단이 되며, 과거를 통해 현재를 더 깊이 느끼게 해줍니다. 소개한 세 곳은 모두 다른 분위기를 지녔지만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추억이라는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이번 주말, 스마트폰 대신 필름카메라 하나 들고, 레트로 감성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